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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에게 맡겨주세요!'광주 교육공동체의 날'에 대한 단상
황예슬  |  m-star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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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10  17: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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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요일 오후, 아이들이 떠난 학교 모습


여러분의 일주일, 많이 피곤하시죠?

하고 싶은 취미활동을 하고 싶지만 시간이 없어 못하고 계시지는 않나요?

뜻 깊은 봉사활동을 가고 싶어도 이런저런 상황 때문에 가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가요?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고, 길을 개척해 나가고 싶지만 그럴 여유가 부족하진 않나요?

저는 학교, 학생들의 생활을 살펴봤습니다.

 

춥던 겨울이 가고, 꽃과 새싹이 무럭무럭 자라나는 봄이 왔습니다. '꽃 같은' 대한민국 학생들은 새학기를 맞아 신나고 설레는 마음으로 등교합니다. 그런데, 이번 학기 등교가 더욱 신나는 이유가 하나 생겼습니다. 2017년부터 광산구의 고등학생들은 제가 위에서 드린 질문들에 강력히 “아니오!” 라고 대답할 수 있게 되었거든요. 바로 '광주 교육공동체의 날' 덕분입니다.

'광주 교육공동체의 날'은 보통 7교시 후 보충과 야자를 했던 방식과 다르게, 6교시까지의 수업 후에 하교하는 방식으로서 동아리 활동이나 봉사활동 등의 개인적인 일이나, 단체활동을 좀더 체계적으로 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한 제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위에서 말한 것처럼 하고 싶은 취미나, 봉사활동, 동아리 활동, 휴식의 시간을 누구에게도 제약 받지 않고 가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고등학생들은 일주일 내내 거의 학교에서 살다시피 했습니다. 피곤하거나 아파서 병원에 가거나 쉬어야 하는 경우에도 눈치 봐가며 조퇴하거나 그냥 참아야만 했죠. 또 취미활동을 하려면 주말까지 기다려야 하거나 그마저도 안 돼서 학업에만 충실해야 했어요.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도 짧은 시간이 아니라면 포기해야 했습니다.

지금 우리들이 반드시 생각해야 할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 내 꿈은 무엇?' 이 질문을 던지고 답할 여유도, 시간도 부족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질 겁니다. 물론 처음 겪는 일이라 밖으로 방황하는 학생도 있고, 이를 불편해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아이들의 자발성을 존중하자’라는 목적에서 만들어졌지만, 그냥 친구들과 놀러가거나 사교육에 더 많은 시간을 쏟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부작용(?)이 생기더라도 원래의 목적이 전혀 실현되지 않거나 의미 없는 일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실제 학생들에게 '광주 교육공동체의 날' 시행에 대하여 질문을 해봤더니 "앞으로 하고픈 일을 위해 뭔가 하거나 공부할 수 있는 시간으로 활용하고 싶어요” “제 꿈과 관련된 봉사활동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평소에 못했던 일들을 정리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겨 좋아요” 등의 긍정적인 대답이 많이 나왔습니다. 물론, 결과가 좋을지 그렇지 않을지는 더 겪어봐야 할 겁니다.

한편으로 ‘광주 교육 공동체의 날’에 대하여 학생들에게 묻고 답을 들으면서 그동안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위한 시간을 갖지 못하고, 학교나 공부에만 묶여 살아 온 건 아닌가 조금은 쓸쓸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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