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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락, 교과서에 실린다시선집중] 더불어락 노인복지관의 연타석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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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0.28  13: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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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구 더불어락(樂)노인복지관(옛 운남권노인복지관)이 교과서에 소개된다. 내년 광주지역에 배포되는 초등4학년 교과서에 ‘노인생활의 이해’를 보여주는 우수사례로 글과 사진이 게재되는 것.

   
▲ 더불어락 노인복지관 어르신들이 지난 16일 '더블어락 예술제 기획회의'를 마치고 북카페 앞에 모였다. 북카페는 어르신들이 직접 바리스타로 나서서 운영을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교육과학연구원은 지난달 중순경 이 같은 내용을 알리며 복지관에 자료요청을 했고, 지난 16일 최종적으로 수록 작업을 마쳤다고 알려왔다. 더불어락노인복지관 어르신들의 거침없는 ‘신명 행보’에 광주사회가 엄지손가락을 번쩍 든 것.

‘노인생활 모범사례’로 내년 초등교과서 실려
북카페와 협동조합 만들고 예술제도 직접 기획

광주교육과학연구원은 복지관과 어르신들이 그간 만들어낸 여러 혁신적인 성과에 주목했다. 복지관 어르신들은 작년 초 ‘더불어락 북카페’를 건물 1층에 마련했다. 카페 조성 방식이 획기적이었다. 어르신들이 일일호프와 바자회를 열고 재능기부를 해 건립비 대부분을 마련한 것. 현재 어르신들은 직접 바리스타가 되어 북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같은 이름으로 광주시 1호 협동조합인 ‘더불어락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북카페를 중심으로 월곡동 두부가게(두부마을), 월곡시장 내 팥죽가게(밥상마실) 등 건강먹거리집을 운영하는데, 이 점포들 역시 어르신들이 직접 운영한다.

올해 초 정월대보름 때는 지역사회의 주체로 더욱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복지관 직원들과 함께 행사를 준비해 주민들과 흥겨운 잔치를 벌였다. ‘자치규약’을 만들고, 기존 자문위원회를 고쳐 ‘자치회’를 꾸렸다. 마을 대소사를 자율적으로 해결한 옛 마을공동체를 복원해낸 것이다.

지난 18일에는 광산구청 대강당에서 개관 8주년을 기념해 ‘더불어락 예술제’를 열었다. 그간 복지관에서 갈고 닦은 솜씨들을 맘껏 펼친 공연 무대였다. 기획부터 사회까지 행사 진행을 어르신들이 도맡아 했다.

   
▲ 지난 18일 광산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더불어락 예술제에서 기량을 선보인 어르신들.

이 일련의 일들은 마치 ‘책에서나 나올 법한’ 즐거운 사건들이었다. 그리고 이제 더불어락은 진짜 ‘책에 나오는 사례’가 된다.

“우리는 돌봄 대상 아니라 당당한 복지 생산자”

더불어락 어르신들의 활약은 ‘노인복지의 새로운 모델을 세웠다’는 평을 들어왔다. 그간 수동적인 ‘복지 소비자’로 인식되던 어르신들이 능동적인 ‘복지 생산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기 때문.

   
▲ ‘더불어락노인복지관’은 올초 그간의 활동성과와 지향점을 이름에 고스란히 담아 옛 이름인 ‘운남권노인복지관’에서 ‘더불어락노인복지관’으로 명칭을 바꿨다.

또한 더불어락은 ‘노인복지관’이라는 이름에 갇히지 않았다. 학생, 주민 등 인근 주민들에게 시설과 프로그램을 개방해 지역공동체의 사랑방 역할을 해왔다. 덕분에 세대간 만남도 활발해졌다. 얼마 전에는 옛 이름인 ‘운남권노인복지관’에서 ‘더불어락노인복지관’으로 명칭을 바꿨다.

더불어락의 비결은 ‘사람’에 있다. 더불어락의 관장은 강위원 씨다. 전 한국대학생총연합회 의장 출신인 강 관장은 전남 영광에서 ‘여민동락 공동체’를 일구며 자주적인 노인복지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강위원 씨는 광산구가 운남권노인복지관 운영을 직영으로 하기로 결정하면서 관장으로 영입됐다.

여기에 북카페를 직접 만들고 운영하며 경험을 쌓은 어르신들의 적극성, 복지사들의 열정이 더해졌다. 2013년 가을, 그 성과는 넘치도록 무르익었다. 요즘 더불어락을 찾으면 ‘여기가 노인복지관 맞아?’ 하는 생각이 들만큼, 곳곳이 활기가 넘치고 남녀노소로 북적인다.

광주지역 노년유니온 만들기도 앞장서

어르신들은 현재 또 하나의 놀라운 일을 도모하고 있다. 얼마 전 노년층의 노동조합인 전국노년유니온이 창립됐는데, 더불어락이 ‘노년유니온 광주지역본부’ 창립을 주도하며 24일 준비위원회 출범식을 여는 것.이를 위해 어르신들은 지난달 자비를 들여 서울지역모임에도 찾아갔다.

“가보니 서울이라고 뭐 별 것 없드만. 다들 초창기라서. 그래서 우리가 주도하기로 해부렀어.” 더불어락 어르신들은 노년유니온 광주지역본부를 만든 후 내년 상반기까지 각 구별로 지부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임인택 어르신(더불어락자치회장)이 창립 준비회의에서 조목조목 설명한다.

“우리 나이대에 아파트 경비하는 분들 많잖아요. 그런데 초과근무나 지정 외 일을 하면서도 합당한 대우도 못받고, 어디 하소연하기도 힘들어요. 노년유니온을 만들면 법정 교섭력이 생깁니다. 정당한 처우개선도 끌어내고 노년층을 위한 복지공약도 제안할 수 있어요.”

길이 없다면 만들어서 간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함께, 즐기며 간다. 최미석 광주교육과학연구원 지역교과서 집필위원은 “더불어락노인복지관 사례를 통해 학생들이 우리 고장을 일구는 주역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이혜영 사진=황정윤

* 이 글은 광산구보 10월호(Vol.240)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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